불안한 트럼프의 대관식…공화 거물들 빠진 '반쪽 축제' 되나

입력 2016-07-17 18:51  

막오른 미국 공화 전당대회

잇단 총기사고로 테러 표적 우려
핵심인사 불참 자리에 연예인 채워
기부금 없어 선거비용 적자 허덕

방위비 분담 등 외교정책 주목



[ 워싱턴=박수진 기자 ]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3개월여간 미국 대통령선거 본선이 치러진다. 공화당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당 공식 후보로 지명한다.

전당대회는 본선을 알리는 신호탄이어서 흥행이 필수라고 미국 선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첫째날에는 공화당의 한반도정책을 담은 정강이 채택돼 발표된다.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할지는 트럼프에게 달렸다.

◆총기사고 우려 커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에는 50개주와 6개 자치지역 및 특별행정구역에서 온 총 2470명의 대의원과 2302명의 예비대의원, 1만5000여명의 각국 기자가 참석한다.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인력과 당원까지 합하면 나흘간 총 5만명이 운집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안전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올랜도와 댈러스 등에서 잇따라 총기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는 테러 조직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오하이오주는 자유로운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 행사장 주변에서 계획적이거나 돌발적인 총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은 “3000명의 경찰이 행사에 투입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반쪽 축제’ 가능성도

전당대회는 당의 가장 큰 축제다. 이번 행사가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공화당 간판 정치인이 대거 불참해 ‘반쪽 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2012년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2008년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16명의 경선 경쟁자 중에서도 벤 카슨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정도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물 정치인들이 빠진 자리는 가족과 연예인·기업인·운동선수 등으로 메워진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이번 전당대회는 아주 다를 것”이라며 “정치인을 줄 세운 지루한 행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한반도 정책

트럼프는 경선 기간 내내 한국 등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해왔다. 집권 시 한국이 분담액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한반도 정책이 행사 첫날 채택될 정강(逅?후 펼칠 정책의 청사진)에 그대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정책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2년 채택한 정강은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과 강력히 연대해 북핵 문제 및 중국 부상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방위비 분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부금 적어 적자 걱정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자금 중 600만달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 주말 카지노·호텔업계 거물인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코퍼레이션 회장에게 600만달러 기부를 긴급요청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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